검색하기
제목
[귀농·귀촌, 아는게 약]무리한 규모로 시작하지 말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9-11 17:32:50
조회수
29
파일

귀농·귀촌, 아는게 약17유기농업의 고초<상>

약 치지 않고 농사짓다보면 병해충 늘고 수확 적을 수도

주위 비난에 신경 쓰지 말고 경험 쌓아 어려움 극복을
 


필자가 전에 몸담았던 곳은 생태적인 삶을 지향하는 시민단체였다. 이 때문에 교육생들에게 생태와 자립, 건강, 유기순환과 공생 등의 철학을 교육하고 그와 같은 삶을 사는 소농들을 소개해주는 일이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부분의 교육생들이 귀농을 하면 유기농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삶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귀농인들은 “하필이면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탓에 유기농업을 선택해 귀농생활이 힘들다”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물론 그 이유가 꼭 유기농업 때문만이 아님은 귀농인들 자신도 알고 있지만, 귀농 초기에 유기농업을 하면서 겪는 그들만의 고충이 틀린 말은 아니다.

가장 먼저 겪는 어려움은 주위 농민들의 시선이다. 한마디로 ‘유난 떤다’는 것이다. 남들 다 치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으니 말이다. 그것도 농사 초보가 그러고 있으니 고수들 눈에는 한심하게 보일 수 있다. 그나마도 농사가 잘된다면 어깨를 으쓱하고 다닐 일이지만, 대개는 자라나는 풀을 이겨내지 못해 나가떨어지거나 수확할 것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동네에서 더욱 말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게 약을 치지 그랬느냐”는 소리를 귀 따갑게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이를 그냥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웃어넘기는 대범한 사람이라면 별 상관없다. 성격이 다소 소심해 지나가다 툭 뱉는 말에도 상처를 받는 귀농인에겐 시골살이의 어려움이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두번째는 유기농업으로 농사지을 땅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번 유기양계농가에서 유독성 농약 성분이 검출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내가 아무리 열심히 유기농사를 지어도 이미 땅이 오염됐다면 유기농업으로 전환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행여 내가 농사짓는 땅이 유기농업에 적합하다 하더라도 주위에서 농약을 치면 또 어렵다. 유기농업을 하는 귀농인들이 농지를 대개 마을과 떨어진 외진 곳으로 선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보 귀농인이 땅을 빌려 유기농업을 시작한다면 어려움이 또 하나 더해진다.

유기농을 하는 밭에서 풀이 자라나는 것을 본 땅주인이 못마땅해하며 빌려준 땅을 회수하는 경우도 있다. 12년 힘들게 농약 안 치고 농사지어보려 애썼는데 주인으로부터 “땅 다 버리니 다음해에는 농사짓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귀농인의 탄식에 필자도 같이 가슴 아파한 적이 종종 있었다.

세번째는 유기농업은 기존 농법에 비해 더 많은 경험과 숙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농민의 체력도 그만큼 강해야 한다. 도시에서 책상에만 앉아 일했던 초보 귀농인들이 유기농업을 시작하고 12년 내에 심하게 아팠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었다. 심지어 유기농업 10년 차 이상의 귀농인들이 털어놓는 고생담을 들을 때면 밤새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그래서 유기농업에 관심을 두는 초보 귀농인들에게 빼놓지 않고 들려주는 조언이 있다. 처음부터 무리한 규모로 시작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농사지었다가 ‘역시 유기농업은 안돼’라는 회의에 빠지거나 자칫 건강을 잃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밖에 소출이 적어 판로에 어려움을 겪거나 병해충으로 하룻밤 사이에 농작물이 피해를 보는 등 유기농업을 하는 초보 귀농인들은 이래저래 힘든 일들의 연속이다. 그렇다고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한 귀농인들의 알찬 지혜도 얼마든지 많다.


출처 - 농민신문

이 름 :
암 호 :
※ 보안코드입력
내 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