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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성지’ 고창에 온 손영우·김현순 부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6-16 16:28:07
조회수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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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박 겉핥기 그만하고 수박 속으로”

 이마에 땅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는 걸 보니 여름이 가까워졌다. 날씨가 더워지면 생각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시원한 과일이다. 여름철 과일은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초록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 수박은 대표적인 과일이면서 맛 또한 으뜸이다.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이 좋아 대한민국 수박의 성지 고창으로 귀농한 손영우(49)·김현순(46) 부부를 만나봤다.<편집자 주>  

 ■직장생활 정신적 스트레스 ‘훨훨’털다

 “도시의 답답함 벗어나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고창군 수박밭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연밭을 연상시킨다. 잎 사이로 열매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드문드문 드러나는 검은 줄무늬로 수박의 위치를 알아챈다. 손영우, 김현순 부부가 곧 내다 팔 수박 관리에 정신없었다.

 지금은 흙을 만지고 있지만 손씨는 원래 특허등록을 다루는 회사원이었다. 고창에 내려오기 전, 서울에 있는 회사에서 20여년 넘게 일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어서 삶이 점점 피폐해짐을 느끼고 고민하던 중 귀농을 생각하게 됐다.

 “사람들을 만나는 게 재미있는데 도시에선 그게 힘들었거든요. 귀농을 결심하고 7~8년을 치밀하게 준비했어요. 전라북도 귀농귀촌교육, aT센터(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교육 등 교육도 많이 들으면서 예비 귀농인과 친해지고, 각종 정보를 수집했어요.”
 

 




 ■대한민국 명품 수박의 성지, 고창에 터를 잡다

 별다른 연고도 없는 고창에는 어떻게 정착했을까. 손씨는 처음 귀농을 생각할 때 다른 예비귀농인처럼 딸기를 생각했다. 하지만 교육에서 만난 열정 넘치는 교수님이 손씨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워낙 수박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교육을 듣던 중 한 교수님의 수박, 멜론 이야기에 확 끌리더라고요. 그래서 교육 후에 교수님께 따로 연락을 드렸고, 주말에 고창 성내에서 만나 하루종일 수박밭, 멜론밭을 데리고 다니시면서 가르쳐주셨어요. 수박을 하려면 고창. 그것도 성내에서 해야 한다는 감이 딱 왔죠.”

  지난 2018년 12월 고창 내려와 집을 알아보고, 2019년 봄부터 본격적인 영농에 뛰어들었다. 첫해엔 멜론을 키우면서 감을 익혔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박 농사에 뛰어들었다. 현재 성내스테비아 수박 작목반에 소속돼 하우스 5동에서 탐스런 수박을 키우고 있다.

 “주변에 수박 농사짓는 형님들, 동생들 하우스에 일을 도와드리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배웠어요. 온종일 쪼그려 앉아 일해야 하는 게 조금 힘들지만 수박 병해충 방제 방법, 토양 관리, 잎 색깔 구분법, 생장에 필요한 영양소 공급 방법, 물이 필요한 시기 등을 보고 배우면서 명품 수박을 생산할 수 있게 됐어요.”

 ‘스테비아 수박’은 국화과 다년생 허브식물인 스테비아를 액비로 활용해 당도를 높였고, 식이섬유 등이 다량 함유된 기능성 수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고창 스테비아 수박의 당도는 13브릭스(Brix)로 설탕의 200배지만, 칼로리는 설탕의 1%에 불과해 여름철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초보 수박 농사꾼의 첫 결실..6월 수확 예정

 수박은 생산 회전율이 빠르고 노동력에 비해 순익이 크다. 정식 후 곁가지치기 등 1개월 반 정도 노동력을 투자하면 3개월 만에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손씨는 6월 수박을 수확함과 동시에 멜론을 정식 할 계획이다. 여름 하우스 안의 높은 열기를 이용해 멜론 농사로 추석 특수를 노리는 셈이다.

 “정성껏 키워서 내보내려니까 많이 떨려요. 고창수박을, 성내스테비아 수박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수박을 전해 드려야 하는데 하는 걱정도 되고요.”

 이제 귀농 1년 반. 손씨의 단 하나 목표는 ‘맛있는 수박’이다.

 “수박 농사를 지으면서 머릿속에는 항상 ‘한여름 밤 수박을 가운데 두고 둥그렇게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정겨운 가족들의 모습’이 있어요. 가격을 떠나서 수박의 성지 고창에서 꾸준히 수박 농사를 짓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맛있는 수박을 전하고 싶어요.”


 





 손씨는 귀농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한다. 특히 각종 지원 정책만 믿고 무작정 시골로 내려왔다가 얼마 못 버티고 포기하는 청년들, 그리고 마을 주민들과의 불협화음으로 고민하다가 다시 짐 싸서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어디서나 결국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힘들어요. ‘일을 열심히 하고 농사를 잘 짓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측면에서 귀농 준비는 차분히 오래 할수록 좋은 것 같아요. 작물을 정하고, 정착하고자 하는 지역을 정했으면 먼저 지역주민들과 친해지는 게 필요해요. 모두 파이팅입니다.^^”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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