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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청년농부 시대] 차 한잔에 우러나는 깊은 맛, 깊은 정성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2-20 11:11:07
조회수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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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원재료인 작두콩을 로스팅기에 볶고 있는 청년농부 이강수씨.
따뜻한 물에 로스팅한 작두콩을 우린 차는 구수하면서도 쌉싸래한 맛이 난다.

[지금은 청년농부 시대] 채소차 만드는 이강수씨 <전북 완주>

귀농 후 2년간 매일 오전에 밭일

남는 시간엔 작물별 최고 맛 내는 로스팅 시간·온도 찾아내기 매진

포장 차별화로 답례품 시장 공략 보다 안정적인 유통채널 확보해

“미래엔 차와 지역농산물도 함께 유통할 수 있는 브랜드 만들고파”
 


따듯한 차 한잔이 생각나는 계절. 땀 흘려 가꾼 농산물로 차를 만드는 청년농부를 만나기 위해 전북 완주군 소양면을 찾았다. 호젓한 농촌 마을에 자리한 차 가공장 겸 사무실에 들어서자 구수한 냄새가 콧속을 파고들었다. 잠시 후 주인공인 이강수씨36가 김이 폴폴 나는 찻잔을 들고 나타났다.

“차의 원재료인 작두콩을 로스팅불에 볶는 과정하고 있었어요. 모두 12종류의 작물을 말리고 볶아 차를 만드는데, 작두콩·팥·호박·도라지는 직접 재배하고 다른 종류는 전북에서 나는 질 좋은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5년차 귀농인인 그는 ‘물드림’이라는 차 생산업체를 이끌고 있다. 지금이야 흙 냄새, 차 냄새가 몸에 뱄지만 원래 그는 이 분야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사회 초년생 때부터 7년 동안 줄곧 우유업체의 유통영업·마케팅 담당자로 일해온 것. 그런 그가 귀농에 뛰어든 건 직장생활의 스트레스와 농업에 대한 비전 때문이었다.

이강수씨가 팥·도라지 등으로 만든 채소차.

“영업 활동을 하다 보니 항상 무리한 실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살았어요. 수직적인 조직문화도 싫었고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는 게 익숙했던 터라 농업은 낯설지 않은 분야였어요. 창업과 창농 사이에서 고민하다 농사지은 결과물로 창업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죠.”

창업 아이템으로 차를 떠올린 데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한몫했다. 겨울이면 어머니가 수확한 무를 말려 차를 끓여주곤 했는데, 그때 그 차처럼 건강한 마실거리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다른 창업에 비해 투자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데다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할 만한 제품을 만들고, 판매 전략을 잘 세우면 승산이 있어 보였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차를 만들 작물을 키우는 것이었다. 그러자면 어설프게 알던 농사일을 제대로 깨우쳐야 했다. 그때부터 전북도농식품인력개발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을 찾아다니며 400시간 넘게 농업 관련 교육을 받았다. 작두콩이나 도라지 등의 파종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작물에 대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 것이 차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귀농 후 2년간 오전 4시부터 8시까지 밭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차 제조법을 연구하는 데 썼어요. 작물별로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로스팅 시간과 온도를 찾는 게 가장 어려웠죠. 실패해서 버린 재료만 몇 트럭은 됐던 것 같아요.”

부단히 노력했던 시간이 쌓이고 쌓여 그만의 색깔을 입힌 차가 만들어졌다. 그는 말린 채소를 분쇄하지 않고, 좋은 부위들을 잘라 본 모양 그대로 물에 우리는 차를 생산한다. 이렇게 만들면 소비자가 원재료의 품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우리고 난 채소를 거름망 없이 건져내기도 편하다.

그는 제품 품질뿐만 아니라 포장 디자인의 차별화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차를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구매욕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현재 반응이 좋은 채소 일러스트 포장 디자인 역시 그가 직접 고안한 것이다.

채소차의 주요 판로로는 유통영업을 할 때부터 눈여겨봤던 기업 답례품 시장을 공략했다. 또 폐쇄몰·복지몰처럼 대기업들이 직원의 복지를 위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기 위해 영업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이런 특화된 판매채널은 진입하긴 어렵지만, 제대로 안착하면 대량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앞으로 차와 더불어 지역농산물도 함께 유통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완주만 해도 곶감이나 꾸지뽕처럼 널리 알리고 싶은 농산물이 많거든요. 체험형 농촌교육농장을 비롯한 6차산업에 도전해서 소양면 해월리를 힐링단지로 만들고 싶기도 하고요. 언젠간 이런 계획들이 실현돼서 지역 농가 모두가 잘살고, 북적북적 생기 있는 농촌이 되는 날이 오기를 꿈꿉니다.”


출처 : https://www.nongmin.com/plan/PLN/SRS/307511/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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