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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村, 새 삶을 열다] “어린이·어르신 모두 즐기는 사랑방 만들고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3-06 09:41:58
조회수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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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村, 새 삶을 열다] 전통시장 활성화 앞장서는 전희영씨 <전북 무주>

8년 전 서울생활 접고 가족과 귀촌 문화해설사 활동하며 지역에 매료

두레협동조합 참여해 무주의 명물인 반딧불장터 활성화 방안 고민

북카페일 맡아 시장에 생기 불어넣어

야시장 운영위원장 맡아 행사 기획 어린이 놀이교실 강사 등 봉사도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 전북 무주군 무주읍에 발을 들인 날, 마침 오일장날이었다. 날짜 끝자리에 1·6이 들어가는 날마다 서는 반딧불장터다. 100년 넘는 역사와 깔끔한 현대시설을 자랑하는 이곳 장터에는 좀 특별한 공간이 있다. 장날과 상관없이 365일 지역민과 시장 상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반딧불북카페’다. 

무주반딧불장터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반딧불북카페.

2014년 들어선 이 카페는 두레협동조합이 운영한다. 두레협동조합은 지속적인 시장 활성화 방안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반딧불장터 상인 2세들이 머리를 맞대 만든 단체다. 그중 카페일을 도맡고 있는 이는 조합 이사 가운데 한명인 전희영씨40다.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는 소통과 나눔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북카페문을 열었어요. 추위와 더위를 피하려는 시장 상인부터 책 읽으러 오는 아이들까지 손님도 다양해요. 돈을 벌기 위한 일이 아니기에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를 제한 수익금은 시장 활성화 자금으로 쓰고 있어요. 카페 먹거리도 최대한 지역농산물로 만들고요.”

반딧불장터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에도 관심이 많은 전씨의 고향은 무주가 아니다. 그는 2011년 서울에서 시댁인 무주로 보금자리를 옮겨온 귀촌인이다. 시부모님이 인삼농사를 지으며 반딧불장터에서 수삼센터를 운영하던 차에, 유일하게 자녀가 아닌 며느리로 두레협동조합에 참여하게 됐다.

“줄곧 서울살이를 할 땐 먹고살기 바빠서 지금 같은 삶은 상상도 못했죠. 맞벌이를 하느라 아이들도 잘 돌보지 못하다가 둘째 아이에게 정서적인 문제가 생겼어요. 애들에게 집중할 시간도 필요했고 쳇바퀴 돌듯 사는 것도 지쳐 귀촌을 결심했죠.”

눈코 뜰 새 없이 지내던 그가 처음 농촌에 왔을 땐 하루가 3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지루했단다. 농사일도 쉬운 게 아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역 문화해설사 일을 시작하게 됐다. 도시에서 영업업무를 했던 터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설명하는 일이 잘 맞았다. 문화해설사활동으로 무주 곳곳을 누비며 지역문화를 체득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무주에 대한 애정도 싹텄다. 4년간의 문화해설사 생활을 접고 두레협동조합과 반딧불북카페 운영에 참여하게 된 것도 그 영향이 컸다.

반딧불장터의 일꾼이 된 그는 최근 2년간 반딧불야시장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토요일 밤마다 열리는 반딧불야시장의 체계를 세우고, 재미있는 행사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데 열을 쏟았다.

“여전히 국내 여행을 할 때 지역전통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요. 그만큼 반딧불장터와 반딧불야시장이 활성화되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시장 수익금 일부를 교육발전장학기금이나 불우이웃돕기기금으로 쓰면서 선순환이 이뤄지기도 하고요.”

이제 무주 사람이 다 됐다는 그는 특히 지역 어린이와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북카페 운영 외에 어린이 놀이교실 강사로 일하고,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놀이 자격증 취득 공부와 지역봉사활동에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무주는 저에게 삶의 여유와 행복을 안겨준 고마운 고장이에요. 이런 곳이 점점 고령화가 심해지고 젊은이들이 빠져나가면서 생기를 잃어가는 게 참 안타까워요. 그래서 소외받는 어르신들과 지역인재로 자랄 아이들에게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바람이 하나 있다면 훗날 아이·어르신 누구든 집처럼 자유롭게 드나들며 놀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귀촌을 ‘신의 한수’였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무엇보다 내 가족밖에 몰랐던 자신이 이웃, 나아가 지역민을 생각하는 사람이 된 것이 마음에 든다고. 그래서일까. 그의 눈빛과 표정·말 모두에 행복이 가득 묻어났다.


출처 : https://www.nongmin.com/plan/PLN/SRS/308212/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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